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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랄라그룹 김병갑 회장이 말하는 '상생, 책임, 그리고 다음 30년'
작성일 2025.12.15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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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넷뉴스] 2025년은 외식업계 전체가 흔들린 한 해였다. 원부자재 가격은 치솟았고 배달 플랫폼의 비용 구조는 자영업자들에게 버거운 부담으로 남았다. 프랜차이즈 본사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훌랄라참숯치킨 등 10여 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훌랄라그룹은 본사보다 가맹점을 먼저 생각하는 상생 구조를 지키며, 원팩 시스템과 제조·물류 효율 개선을 통해 일부 브랜드에서는 오히려 성장을 만들어냈다. 회사 역시 결코 여유롭지 않은 시기였지만, 김병갑 회장은 그럴수록 “나눔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이 말을 반복했다. “힘든 해였지만, 그래서 더 나누려고 했습니다.” 김병갑 회장의 철학은 단순히 업무적 신념이 아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결핍과 고단함으로 가득했다. 당시 그는 ‘밥 한 끼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주변에서 도움을 주던 이웃들의 손길도 선명하게 기억했다. 그래서 그는 늘 말한다. “사람은 어려울 때, 누군가의 손 한 번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저는 그런 도움을 많이 받으며 자랐고, 그래서 지금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철학은 훌랄라의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 전반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다. 훌랄라그룹이 월드비전과 함께 진행해 온 ‘아프리카·아시아 우물 파기 프로젝트’는 벌써 10년이 넘었다. 르완다, 캄보디아, 탄자니아, 남수단 등 식수 접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가에서 공동 우물이 설치될 때마다 “물이 열리면 삶이 열린다”는 말이 현실로 드러났다. 김 회장은 월드비전과 현장 선교사들이 보내오는 보고서를 빠짐없이 읽는다. 아이들이 오염되지 않은 물을 마시는 모습, 깨끗한 우물 주변에서 웃으며 노는 장면을 볼 때마다 그는 같은 생각을 되뇐다.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본질적인 도움은 바로 생존 기반을 마련해주는 일입니다. 물은 생존의 첫 번째 조건이니까요.” 남수단 축구학교 후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어져왔다. 남수단 국가대표 감독이자 선교사인 임흥세 감독이 열악한 현실과 싸우며 아이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며, 김병갑 회장은 “스포츠는 아이들의 꿈을 살리고, 교육은 미래를 살린다”는 믿음을 더욱 강하게 갖게 됐다. 축구학교 운영비 지원, 식량 지원, 훈련 장비 후원 등이 꾸준히 이어졌고, 올해는 축구학교 인근 마을에 ‘생명의 우물’이 새로 완성되며 아이들과 주민의 삶이 크게 달라졌다. 그는 말한다. “저 아이들은 저 멀리 아프리카에 있지만, 우리의 이웃입니다. 그 아이들에게 물이 생기면, 희망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닭을 지원해 가정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닭 선물하기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탄자니아에서는 또 하나의 공동 우물 파기 사업이 이어졌다. 김 회장은 “기부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돕는 구조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에서도 그의 철학은 변함이 없다. 용인 본사 인근 독거노인 김장 나눔, 장애아동 시설 지원, 소년소녀가정 식품 지원,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사랑의 밥차 10호차’ 기부까지. “밥은 사람을 살립니다. 그래서 밥차는 우리 그룹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상징입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을 오래전부터 “나눠야만 완성되는 것”이라고 정의해왔다. 그래서 청소년 로봇대회 지원, 대학생 장학사업도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미래를 키우는 일’이라고 말한다. “어린 학생들은 나라의 미래고, 그 아이들을 돕는 건 곧 우리의 미래를 돕는 일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 끝에 남는 질문은 하나였다. 기업이 왜 이토록 많은 사회공헌을 포기하지 않는가.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조용히 답했다. “성장은 숫자가 아닙니다. 신뢰입니다. 가맹점이 본사를 신뢰하고, 고객이 브랜드를 신뢰하고, 지역사회가 기업을 신뢰하면, 그게 곧 성장입니다. 그리고 신뢰는 나눔에서 시작됩니다. 나눔은 결국 기업이 존재해야 할 이유라고 저는 믿습니다.” 김병갑 회장은 이제 훌랄라그룹의 다음 30년을 ‘글로벌 나눔 기업’의 시대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K-푸드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 위에, 한국 기업의 따뜻한 기부 문화와 상생 철학을 함께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해외 어디에서든 훌랄라라는 이름이 들릴 때, 치킨만 파는 회사가 아니라 그 지역의 삶을 지지한 기업이었다고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그게 진짜 글로벌 기업 아닐까요.” 2025년은 외식업계에 가장 혹독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김병갑 회장에게 이 해는 또 하나의 진실을 남겼다. “가장 힘든 해였지만, 그래서 더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한 문장은 훌랄라그룹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모두 설명해주었다. 출처 : 이넷뉴스(https://www.en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9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