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2막 인생 창업] 바비큐치킨점 훌랄라 김병갑 사장

작성일 2013.07.24

 69

20代에 속옷사업 실패 남은 2000만원 들고

식자재 유통으로 재기 ‘비법 소스’로 역전홈런


9807c64d514bc7c946582181622a6a44_1733706256_1115.jpg
 


참숯 바비큐치킨 전문점 프랜차이즈 '훌랄라' 김병갑(40·사진) 사장은 20대 중반 사업을 시작했다. 첫 사업은 속옷 유통사업. 탁월한 영업능력으로 1년 만에 꽤 큰돈을 버는 등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욕심을 내 제조공장을 차린 게 화근이었다. 영세 규모로는 소비자의 다양한 패션감각을 따라가지 못했고, 재고는 점점 늘어갔다. 1년도 안 돼 5억원이 넘는 손해를 보고 공장 문을 닫았다. 당시 그에게 남은 돈은 2000만원이 전부. 사글세 단칸방으로 이사를 하고, 아는 사람과 함께 닭고기 등 식자재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뭐든지 해서 먹고 살아야 했으니까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하나 둘 유통망을 뚫어가면서 재기에 대한 꿈도 커졌습니다."


김 사장은 1998년 소스 제조공장을 세웠다. 제조를 하지 않고서는 자신만의 맛과 브랜드를 키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소스 생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자 1999년 바비큐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에 나섰다. 고추장 소스에 천연허브 향료를 첨가한 독창적인 치킨 소스로 승부를 걸었다.


그는 숯불 바비큐 조리기기도 개발했다. 한 사람이 10분 내에 초벌구이와 두벌구이를 할 수 있고, 한 번에 최대 5마리까지 동시에 구워 낼 수 있는 기기였다. 인건비도 줄이고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는 부드러운 바비큐를 구워 낼 수 있게 됐다.


사업 초기 소스와 기기개발에 힘을 쏟다 보니 4년간 100여개의 가맹점을 개설하는 데 그쳤지만 개발이 끝난 2003년 이후 최근까지 250여개를 오픈하는 성과를 올렸다.


훌랄라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서민주택가 1등 점포 전략'. 임대료가 싼 서민 주택가 상권에 들어가 창업비를 줄이는 대신 소비자의 요구 수준을 분석한 후 상권에 맞는 메뉴로 고객을 끌어들였다. 배달전문에서 벗어나 치킨과 호프집을 접목해 가맹점의 수익구조를 다각화한 점도 또 다른 성공요인.


김 사장은 늘 현장을 다닌다. 지금껏 가맹점 오픈식에 한 번도 빠져 본 적이 없다. 그는 늘 현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앞으로 3년 내에 2000개 가맹점을 개설한다는 목표를 갖고 뛰고 있습니다."




출처: 조선비즈(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06/07/02/2006070270266.html)